티스토리 뷰

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던 사과가 점점 우리의 식탁에서 멀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사과 재배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생산량은 줄고 가격은 치솟고 있다. 혹시 앞으로 사과 한 알도 사치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한국 사과, 정말 사라질까? 기후 변화가 몰고 온 위기
한국 사과, 정말 사라질까? 기후 변화가 몰고 온 위기

 

📈 사과 가격, 왜 이렇게 올랐을까?

최근 장을 보러 가보면 사과 가격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쉽게 느낄 수 있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1kg당 1511원이던 사과 가격이 2020년 2208원으로 뛰었고, 2023년에는 3523원까지 올랐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무려 4542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몇 년 만에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렇게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과 생산량 감소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하던 생산량이 2020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2023년에는 개화 시기와 기온 변화가 맞물리면서 냉해 피해가 커졌고, 결국 사과 수확량도 큰 타격을 입었다.  

 

☀️ 기후 변화가 사과 농사에 미치는 영향

사과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다. 보통 4월 중순 평균 기온이 15~16도일 때 꽃이 피고, 6월부터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요즘 봄철 날씨는 과거와 전혀 다르다. 특히 2023년 봄에는 3월부터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사과꽃이 예상보다 일찍 피었다. 그런데 며칠 뒤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영하 2도까지 떨어졌고, 결국 많은 꽃이 얼어붙었다.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면 열매도 맺을 수 없다 보니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름도 문제다. 2020년에는 유난히 긴 장마가 이어졌고, 이 때문에 사과에 탄저병과 갈색무늬병 같은 병충해가 퍼졌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장마가 길어지고 집중호우가 많아지면서 여름철 사과 농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 사과 재배 지역, 점점 북쪽으로 이동 중

예전에는 경북 지역이 대표적인 사과 주산지였지만, 최근에는 강원도나 경기 북부에서도 사과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 재배 면적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사과 재배 면적은 3만4300헥타르(ha)였지만, 2031년에는 2만9100ha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1.8%씩 감소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머지않아 한국에서 사과를 키우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 해결책은? 스마트 농업이 대안이 될까?

정부도 사과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과수원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햇빛을 조절하고 병충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2023년에는 강원도에 20헥타르 규모의 스마트 과수원이 조성됐으며, 올해는 5곳이 추가로 생길 예정이다. 하지만 스마트 농업을 도입하려면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모든 농가가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보다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기후 적응형 농법 개발이 필수적이다.  

 

🌱 기후 변화에 맞서는 새로운 방법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맞춰 새로운 사과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기온 상승에 적응할 수 있는 사과를 포함해 8개 작물에서 48개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농가들이 기후 변화에 맞설 수 있도록 정부와 연구기관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농법을 보급해야 한다. 스마트 농업과 친환경 기술을 결합하면 사과 생산 감소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사과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가 사랑하는 사과가 점점 귀한 과일이 되어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단순한 농업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식문화와도 직결된 문제다. 사과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농가, 연구기관이 힘을 합쳐 새로운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도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농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도 한국산 사과를 계속 먹을 수 있도록,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은 필수적이다.